
작년 겨울 유 퀴즈 온 더 블랙을 통해 민희진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되었다. 뉴진스 다섯 멤버 선발과 안무, 음악, 기획 전 과정을 총괄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대표이다. 민희진 대표는 18년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재직했고 티셔츠와 청바지로 전국을 떠 뜰썩하게 했던 소녀시대 Gee(2010), 교복과 롱테이크 뮤직비디오로 새 시대 보이 그룹의 탄생을 알린 엑소의 으르렁(2013)이 모두 그녀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 외에도 f(x), 샤이니, 레드벨벳, NCT 등 SM엔터테인먼트의 소속 아이돌은 모두 민희진 아트디렉터의 손을 거쳤다. 그리하여 2022년 8월 국내외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뉴진스를 기획하여 대중들에게 선보인 기획자가 바로 민희진 대표이다. 뉴진스는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앙증맞은 토끼 이미지로 등장한다. 많은 아이돌 중에서 토끼 이미지만 보아도 뉴진스를 알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이렇게 그녀는 그녀의 색깔과 세계관으로 뉴진스라는 거대한 이이 돌을 탄생시켰다.
아이돌들의 세계관을 만들어주고 비주얼과 콘셉트를 만들어 스토리텔링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그녀의 기획감은 정말 대단하다. 데뷔하자마자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그룹 뉴진스의 성공에는 민희진 대표의 역할이 큰 지분을 차지하였고 기획자의 역할을 나아가 가수에 영향을 미치는 민희진 대표의 색깔을 두고 네티즌들은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기존의 틀을 깨면서도 자기 색깔이 분명한 민희진 대표의 모습에는 닮고 싶은 부분이 많다.
제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획, 로고, 디자인, 영상 등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런 입장에서 민희진 대표의 역할과 닮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모든 것을 디렉팅 하는 것. 그리고 콘셉트와 이야기를 만드는 것! 그런 면에서 민희진 대표의 활약상은 나에게 아주 큰 자극을 준다. 민희진스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민희진의 감성이 묻어난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다. 제품을 기회라고 만들 때 나의 감성이 묻어난 제품을 만들고 싶지만 참 어려운 일이다. 모든 과정을 디테일하게 챙기고 깐깐하게 하나하나 만들어가도 그 제품 안에 나를 담기란 참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점이 닮고 싶은 부분이다.
민희진 대표는 미국 주간지 버라이어티에서 선정한 글로벌 엔터테인먼드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리스트에 포함됐다. 그만큼 한국을 넘어서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이 있는 여성이 된 민희진 대표이다. 유 퀴즈 온 더 블랙에서 민희진 대표는 일이 너무 많아 항상 피곤했고 휴가를 가 본 적도 없을 정도로 번 아웃이 심했다고 한다. 정신적 탈진, 소진을 의미하는 번아웃은 일상생활에서 지속되면 에너지가 고갈되고 피로도가 증가하는 상태를 말한다. 일을 하다 보면 번아웃의 상태를 겪을 때가 있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 번아웃을 해결해 주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새로운 일로, 새로운 일상으로 번아웃에서 벗어난다. 민희진 대표 또한 번아웃을 겪은 후 SM을 퇴사하고 다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걸그룹 론칭을 담당하는 총괄 이사로 합류한다.
2021년 말부터 하이브의 독립 레이블인 어도어의 대표를 맞아 뉴진스의 데뷔를 진두지휘 했고 뉴진스는 데뷔하자마자 승승장구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다. 뉴진스 데뷔곡 어텐션은 최근 5년간 발표된 케이팝 아이돌 데뷔곡 중 최초로 멜론 등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일간 주간 차트를 점령했고 미국 빌보드 차트에도 4주 연속 올랐다. 앨범은 발매 첫 주 31만 장이 팔렸는데 이는 걸그룹 역대 초동 판매량 신기록이다. 음악 방송 섭렵은 물론 현재에도 실시간 음원사이트 차트에 음원 줄 세우기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뉴진스는 민희진 대표가 총괄해 내놓은 첫 아이돌 그룹으로 하이브의 자금력과 민희진 대표가 만나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그녀의 실험정신과 디테일을 놓지 않는 꼼꼼함, 변하지 않는 그녀만의 색채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올해는 나의 컬러가 확실한 기획으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싶은 것이 목표이다. 이 과정에서 민희진 대표처럼 아이디어를 실물로 만들어내고 내 이야기를 담고 싶다. 그 안에는 나의 색채가 뚜렷해야한다. 그런면에서 닮고 싶은 부분이 많은 그녀의 행보를 계속 관심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거 같다.